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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더보이즈 주연 ② “제 편이 11명이나 있다는 게 든든해요.” From IZE



신인 아이돌 그룹의 멤버를 비정기적으로 소개하는 인터뷰 코너 ‘스포트라이트’의 첫 주자인 주연은 보이그룹 더보이즈(THE BOYZ)의 소속이다. 지난 2017년 12월에 데뷔한 후, 2018년 각종 연말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이 12인조 그룹에서, 주연은 가장 차분하고 말이 없어 보이는 사람이다. 그런데 인터뷰를 하던 도중, 주연은 나지막이 말했다. “지금 저도 놀라고 있어요. 내가 이렇게 말을 많이 하다니……. 새로운 경험이에요.”





리얼리티를 보니까 겁이 아주 많은 것 같던데, 공포 영화는 왜 자꾸 보는 건가요? 주연: 혼자서는 절대 안 봐요. 절대. 꼭 멤버들하고 있을 때만 봐요. 솔직히 보고는 싶은데 무서우니까요.(웃음) 그런데 제가 귀신만 무서워하지 번지점프나 스카이다이빙 같은 건 하나도 안 무서워요. 번지점프 뛸 때도 올라가자마자 1초 만에 뛰었어요.

그럼 평소에 즐겨보는 채널이나 장르가 있나요. 주연: 다큐멘터리요. EBS를 많이 틀어놔요. 특히 여행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좋은데, ‘세계테마기행’이랑 KBS ‘걸어서 세계 속으로’를 많이 봐요. 그거 보면서 스위스에 가고 싶어졌어요. 자연친화적인 마을의 풍경이 너무 예뻤어요. 아기자기한 걸 좋아하는 취향은 아닌데, 그 마을이 정말 가보고 싶어요. 요즘에는 넷플릭스로 영화도 많이 봐요. 최근에는 ‘본 얼티메이텀’을 봤어요. 요새 제임스 본 시리즈에 빠져있거든요. 시작한 지는 얼마 안 됐는데, 일주일도 안돼서 세 편씩 보고 그랬어요.

멤버들이 그러던데 ‘셀카’ 실력이 많이 늘었다면서요. 주연: 데뷔 초에는 정말 못 찍었는데, 지금은 엄청나게 나아졌어요. 그런데 저는 셀카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각도가 아니라 분위기라고 생각해요. 어제도 찍어서 올렸는데, 분위기 잡고 찍은 거 두 장에 반전 느낌이 있는 걸로 한 장을 올렸죠. 얼굴이 예쁘게 나오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오, 좀 멋있다’ 싶은 순간에 ‘헉’하고 반전이 있게 만드는 게 저의 계획이었어요.

멤버들이 항상 옆에서 응원해주고 조언해주잖아요. 오늘처럼 혼자 있을 때는 느낌이 좀 다를 것 같은데요. 주연: 대기실에서 심심했어요. 시끄러운 게 익숙한데, 되게 조용하더라고요. 그런데 혼자 하는 것도 재미있는 것 같아요. 12명이다보니까 못했던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좋아요. 말이 많이 섞이면 오디오도 물리고, 같이 계시는 분들이 정신이 없잖아요. 더 보이즈 소개하는 멤버, 곡 소개 하는 멤버, 근황 얘기하는 멤버들이 다 따로 있고요. 그래서 말을 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오늘 데뷔하고 나서 말을 제일 많이 했어요. 지금 저도 놀라고 있어요. 내가 이렇게 말을 많이 하다니…….

SBS ‘정글의 법칙’에 출연했을 때도 즐거워 보이더라고요. 주연: ‘정글의 법칙’의 엄청난 팬이라서요. 가기 전부터 너무 설레서 북마리아나 영상도 먼저 찾아보고, 작살도 만들어 봤어요. 그런데 못 가져가서 거기 있는 포크로 만들었죠. 애초에 잡을 거라고 기대는 안 했어요. 하지만 제가 되게 진지하게 해서, 오히려 그게 재미있었다고 하시더라고요.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많이 하면서 느낀 건데, 예능 촬영할 때는 그런 갭이 생기면 재미있는 거 같아요.

행동은 즉흥적인데, 반대로 계획적인 면이 있네요. 주연: 생각이 되게 많아요. 책은 많이 읽으려고 계속 노력해요. 지금은 에세이나 자기계발서 읽는 정도인데, 참고서처럼 지금 딱 읽을 수 있는 책인 거 같아서요. 요새는 숙소에 들어가서 자려고 보면 좀 심심하잖아요. 그런데 스마트폰을 계속 하게 되는 게 시간이 너무 아까운 거예요. 그 시간에 도움이 될 만한 걸 좀 하자 싶어서 책도 보고, 일기도 써요. 길게 쓰는 건 아니고, 아주 짧게라도 기억에 남는 날 이야기는 꼭 써요.

만약에 자신이 기자라면, 주연이라는 사람에게 뭐가 궁금할 것 같아요? 주연: 좋아하는 게 뭔지 물어볼 거예요. 좋아하는 걸 물어보면 그 사람의 성격이나 취향을 파악할 수 있잖아요.

좋아하는 게 뭔가요?(웃음) 주연: 새로운 것들을 시도해보는 게 좋아요. 낯선 곳에 가거나 새로운 일을 배울 수도 있을 거고요. 영화는 좋아하는 작품을 계속 보는 습관이 있어요. 가장 많이 본 건 ‘범죄와의 전쟁’하고 ‘노트북’이에요. 다섯 번 넘게 본 것 같아요. 범죄나 전쟁 영화를 좋아하나 봐요. 상대랑 기 싸움 하는 걸 보는 게 재미있더라고요.

그럼 다른 멤버에게 질문을 한다면 누구를 택할 거예요? 주연: 큐요. 더보이즈에 대해서 질문할 거예요. 워낙 말을 잘 하고, 똑똑한 친구라서 더보이즈에 대해서 상당히 비전있는 대답을 해줄 거 같아요.

멤버들과 같이 있으면 어떤 생각이 가장 많이 드나요. 주연: 든든해요. 제 편이 11명이 있는 거잖아요. 처음 무대에 올랐을 때는 너무 떨려서 제대로 그 기쁨을 느끼지 못했었는데,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어요. ‘꽃미남 분식집’ 할 때 신촌에서 처음으로 팬들을 가까이에서 봤어요. 너무 많은 카메라들과 사람들이 있어서, 그 순간에 들었던 느낌이 생생해요. ‘아, 이런 거구나.’ 짜릿했어요. 그런데 얼마 전에 했던 ‘팬콘’은 저희만의 무대잖아요. 정말로 즐기기만 했던 것 같아요. 사실 음악 방송을 하면 계속 헤어, 메이크업을 수정 봐야 하고 그런 것도 신경 안 쓰고 처음으로 무대만을 즐겼어요. 거기서 오는 기쁨과 짜릿함은 처음 느껴보는 거였어요. 거의 4시간을 했어요.

더보이즈 멤버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도 그때였을 것 같은데. 주연: 이건 정말로 멤버들 모두가 똑같을 거예요. ‘Giddy Up’이 앵콜 무대였는데요. 거기서 따르릉 소리가 나오는 구간이 있거든요. 인사하고 들어가는 척 하면서 그게 나오고 다시 후렴구가 시작되는 거였는데, 한 번 하고나니까 팬 분들이 먼저 “한 번 더!”를 외치시는 거예요. 그때 정말 완전히 ‘즐긴다’는 느낌이 뭔지 알게 된 것 같아요.

앞으로는 어떤 가수로 기억에 남고 싶어요? 주연: 퍼포먼스를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처음에는 인이어 차는 것만 해도 정신이 없는 상태로 무대에 올라갔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무대에 올라가기 10분 전부터 명상을 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게 됐어요.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자, 더 열심히 하자. 멤버들도 마찬가지예요. 더 성숙해진 것 같아요.

멤버들에게는 어떤 사람으로 비춰지고 싶은가요? 주연: 열심히 하는 사람이요. 그런데 멤버만 그런 건 아니고요, 대중에게도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으로, 무대에서 정말 열심히 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물론 대중에게도 그렇지만, 함께 하는 멤버들에게 인정받는 게 최고라고 생각해요. 성격으로만 보면, 멤버들이 저한테는 그냥 조용하고 순수하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앞으로도 그런 모습으로 비춰지는 게 좋죠. 다만 제가 말을 좀 더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허당’ 소리 그만 듣고 싶어요.(웃음) 인정은 하는데, 그래도 이제는 서투른 모습을 그만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그런 시기가 오지 않았을까 싶더라고요.

아직까지 사람들이 발견하지 못한 나의 매력은 뭘까요? 주연: 방송에서는 허허실실해보일 수 있는데, 생각보다 치밀하거든요. 나름대로 고민을 많이 해요. 그리고 아직 더보이즈 주연으로 하고 싶은 거, 보여드릴 거 많이 남아있으니까 다들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세한 건 비밀이에요.

팀 소개를 다시 해주세요. 더보이즈를 왜 주목해야 하는지 말씀해주시면 됩니다. 주연: 열두 명의 각자 다른 예쁜 꽃이 피어있는 꽃집입니다. 다양한 향기와 색깔, 꽃말을 가진 꽃들이에요.

주연은 무슨 꽃인가요? 주연: 안개꽃이요. 안개꽃 같이 묵묵하고 잔잔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2019.03.13 photo by 이진혁(Koi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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