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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온앤오프 효진 ② “리더가 둘이니까 힘든 점을 서로 공유할 수 있어서 좋아요.” From IZE



2017년 8월에 데뷔한 온앤오프(ONF)는 짧은 시간 동안 특이한 이력을 만든 팀이다. 멤버 전원이 jtbc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믹스나인’에 참가해 합격했고, 두 명이나 데뷔 팀에 들었지만 데뷔가 무산됐다. “온앤오프로 빨리 돌아올 수 있었던 건 다행이었어요.” 최종 2위로 ‘믹스나인’에서 데뷔를 준비하던 효진은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면서 편안하게 이야기를 꺼냈다. 어느새, 한마디 한마디를 할 때마다 부끄럽다며 따라붙은 웃음소리가 스튜디오를 편안하게 만들었다.





숙소에 들어가고 나면 주로 무엇을 하나요. 효진: 각자 여가시간을 즐기는데요. 저희가 다 따로 있는 것 같아도 어차피 한 공간이다 보니까 같이 밥을 먹고,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 더 많아요. 개인적으로는 원래 취미랄 게 없었는데, 요즘에는 드라마나 영화를 많이 봐요. 지금은 ‘눈이 부시게’를 보고 있어요. 뒤로 갈수록 되게 슬프다는데, 일단은 운동을 하면서 하나씩 보고 있는 중이에요.

운동을 열심히 하나 봐요. 데뷔 초에 공개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보니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 보였어요. 효진: 요즘은 정말 열심히 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먹는 걸 너무 좋아해서 살이 쪘었거든요. 그러다 ‘컴플리트(COMPLETE)’ 때 좀 덜 먹고 운동도 하고요. 회사 근처에 망원시장이 있는데, 거기에 맛있는 게 많아요. 거기서 제일 맛있는 건 짬뽕이에요. 되게 좋아하거든요. 저뿐만 아니라 멤버들 중에서도 먹는 거 좋아하는 멤버들이 많아요.

요리를 해먹기도 하나요? 효진: 라면 밖에 못해요. 아기자기하게 먹는 정도인데, 멤버들이 모이면 일단 라면을 6개 끓이고 치킨을 시키고 족발을 시키고요.

아기자기하다고요? (웃음) 효진: 사실 저희가 좀 많이 먹기는 해요…….

온앤오프는 특이하게 리더가 효진, 제이어스 두 사람이잖아요. 게다가 연습생이 되기 전부터 두 사람이 친구 사이였어요. 효진: 그동안 많이 싸웠어요. 연습생 때부터 둘 다 리더 역할을 하고 있었는데, 생각이 잘 안 맞았거든요. 그런데 오히려 데뷔하고 나서는 잘 안 싸워요. 대화를 많이 하면서 서로 맞춰가다 보니까 빈도가 많이 줄더라고요.

가장 최근에 둘이 싸운 건 언제였어요? 효진: 사실 어제 싸웠거든요? 진짜 오랜만에 싸운 건데, 물어보셔서 정말 당황했어요! 제이어스가 제가 한 말을 못 들었다고 해서 싸웠는데요. 원래부터 이 일로 다툰 적이 많아서 일부러 멤버들을 다 모아놓고 말을 한 거였는데, 또 제이어스만 못 들었다는 거예요. 너 왜 혼자 못 들었냐고, 너만 못 들었다고, 애들 다 들었다는데! 아, 되게 민망하네요. (웃음) 그래도 자고 일어나면 다 풀려요.

멤버들 중에 가장 사과를 잘 하는 사람은 누구죠? 효진: 저인 것 같아요. 싸우는 게 싫어요. 별 거 아닌 사소한 일이지만 말 한마디한마디가 서로를 기분 나쁘게 할 수 있잖아요. 먼저 가서 내가 이런 부분은 잘못한 것 같다, 미안하다고 하죠. 다른 멤버들끼리 싸워도 서로 서먹서먹해지는 걸 보는 게 싫더라고요. 양쪽에 가서 이야기를 들어보고 풀어주는 경우가 많고요. 싸우고 난 뒤의 어색한 분위기가 느껴지면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생각이 너무 많아져요. 원래도 걱정이 많아서 생각이 많은 편인데.

아무리 싸워도 리더가 두 사람이라 좋은 점이 있죠?(웃음) 효진: ‘믹스나인’ 할 때 혼자서 리더를 한 번 해봤는데요. 그때는 멤버들의 성격이라든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다 보니까 이걸 어떻게 맞춰야 할지 고민이 많이 됐어요. 서로에 대해 알아가면서부터 점점 실마리가 풀리더라고요. 두 명이서 할 때는 달라요. 리더가 혼자면 제 고민을 누군가에게 털어놓기가 쉽지 않은데, 둘이 있으면 제가 힘든 점과 제이어스가 힘든 점을 같이 공유할 수 있거든요. 혼자 할 때보다 둘이 있는 게 좋아요. 훨씬 덜 힘들죠.



리얼리티를 보면 멤버들이 효진에게 장난을 굉장히 자주 걸던데. 효진: 멤버들 장난을 잘 받아주는 편이에요. 화도 잘 안 내고요. 다른 멤버들보다 진지한 면이 많은 것 같아요. 저는 몰랐는데, 오히려 그래서 어디로 튈지 모른대요. 농담이 아닌데 농담으로 받아들일 때도 있고, 농담인데 농담이 아닌 걸로 받아들일 때도 있다고요.

아직 팬들이 모르는 매력이 많네요. 효진: 제가 겉보기에는 순해 보일 수 있는데, 뒤에서는 할 얘기를 다 하는 사람이거든요. 잔소리도 많아요. 그런 모습이 아직은 잘 드러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리고 유토가 청소를 잘하는데, 저도 진짜 잘해요. 멤버들이 저는 언급을 잘 안 해줘요. 이션이에게도 뭐 굴러다니는 거 보면 좀 치우라고 계속 그러는데, 멤버들이 제가 그러는 걸 모르더라고요.

잔소리는 보여줄 수 없어도, 청소는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겠어요. (웃음) 효진: 원래 뭔가를 나서서 하는 성격은 아니거든요. 소극적인 면도 있고, 숨기는 것도 있어요. 저를 잘 안 보여주려고 하는 성향이 있어요. 그런데 아이돌이라는 직업을 택하면서 그런 성향들이 조금씩 없어지는 것 같기는 해요.

데뷔부터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효진: 데뷔 쇼케이스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기자 분들 쇼케이스보다 팬 쇼케이스가 더 떨렸어요. 저희를 보러 와 주신 분들이기는 한데, 어떻게 보면 앞으로 저희를 좋아해주지 않으실 수도 있는 분들이었던 거잖아요. 작은 실수라도 하면 ‘얘네 별로인데?’라는 생각을 하실까봐 걱정이 되더라고요. 너무 걱정을 하다 보니까 오히려 그때 무대에서 실수했어요.

지금은 그때의 팬들이 많은 힘이 되어주고 있죠? 효진: 신기한 게요. 많은 분들이 팬들이 응원해주시면 힘이 난다고 하시잖아요. 데뷔하기 전에는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어요. 그런데 직접 겪고 나니까 확실히 느껴져요. 평소에 연습실에서 너무 힘든 춤을 췄는데, 무대 위에서 팬 분들이 환호해 주시니까 힘든 게 하나도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아직까지 온앤오프를 잘 모르는 분들에게 팀 소개를 한다면. 효진: 동물로 한 명씩 설명해도 돼요? 이션이는 눈이 날카로워서 상어를 닮았어요. 제이어스는 눈이 동글동글해서 부엉이를 보는 느낌이 있고요. 와이엇은 운동을 무척 좋아하고, 몸이 멋있어서 근육질의 고릴라죠. MK는 고양이를 닮았고요. 유토는 독수리를 닮은 것 같아요. 진지한 표정을 지을 때는 눈빛이 강해지는데 그게 좋거든요. 라운이는 눈이 커서 개구리를 닮았어요. 냇가에 사는 개구리 말고, 캐릭터 개구리요.

멤버들이 이 이야기를 좋아할지 모르겠어요. (웃음) 효진은 사슴인 밤비를 닮았다고 하잖아요. 효진: 괜찮을 것 같아요. 괜찮아요. 팀 소개가 어렵네요. 앞으로는 팀을 잘 알려야 하니까 멤버들과 함께하는 기회가 더 많았으면 좋겠어요!



2019.05.30 사진 Digital: 김도훈(Koi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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