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프리스틴의 유닛 프리스틴V (로아, 레나, 은우, 결경, 나영)의 앨범 ‘Like a V’의 V는 빌런(Villain)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들의 노래는 악당들이 무대 위에서 날뛰는 ‘네 멋대로’다. 그래서, 그들이 카메라 앞에서 마음껏 악당이 될 시간을 준비했다.
처음 유닛 활동을 하는데 기분이 어때요.
완전체와는 다른 느낌이고, 팬 분들도 원하는 모습이어서 나름 만족하고 있는 거 같아요. 다채롭고 폭넓게 저희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것 같아서 욕심도 더 생기고요. 개인적으로는 1집과 2집 콘셉트를 소화하는 게 쉽지 않았거든요. I.O.I 때도 ‘너무너무너무’ 활동할 때도 표정 연습하는 게 어려웠고요. 오히려 ‘Whatta Man’이나 ‘블랙 위도우’가 잘 맞았다고 생각했고요. 그래서 이번 유닛으로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게 좋아요.
리더 이미지 때문인지 악당보다 히어로에 어울린다는 생각도 들어요.
진짜로 마블 시리즈의 히어로들을 좋아해요. 영화도 빼놓지 않고 봤어요. 제 캐릭터에도 그런 부분이 있어요. 예전부터 주변의 칭찬을 많이 듣고 자라서 나 혼자 잘난 맛에 사는, 자기 멋에 취한 애인 거예요. 그런 매력이 있는 캐릭터라서 표정 변화가 매력적인 선미 선배님의 ‘주인공’이나 현아 선배님 ‘배배’, 하니 선배님의 모습을 보면서 저만의 모습은 어때야 할지 연구했어요. 제가 부족한 부분을 흡수하려고 노력했죠.
시끄러운 것보다는 조용한 걸 좋아하는 성격이죠?
맞아요. 평온한 게 좋아요. 친한 친구들이 있으면 말을 많이 하는 편인데, 그것도 편해서예요. 빌런 중에서도 조용한 환경일 때 더 강한 사람들이 있잖아요? 뒤에서 지켜보다가 한 방 날리는 스타일이요. 제 빌런도 모범생인데, 반전이 있는 캐릭터예요. 안 그럴 것 같은데, ‘어, 저런 모습이 있었네?’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모습이에요. 뮤직비디오에서 막 난장판을 만드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부분을 찍을 때 스트레스도 풀리고 시원했어요.
‘네 멋대로’에서 스타일링에 가장 변화가 없는 멤버예요. 하지만 계속 바지를 입으니까 큰 키와 긴 다리가 굉장히 잘 드러나더라고요.
배가 보이는 의상이라 밥 먹을 때 사실 좀 신경이 쓰이기는 해요.(웃음) 활동 안 할 때에 꾸준히 PT를 받으면서 군살 빼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이번에 그 결과가 잘 나타난 것 같아서 좋아요. 체력적으로도 보충하려고 운동을 더 열심히 한 것도 있고요. 그리고 활동 시기가 아닐 때는 뭔가 한 가지를 해야 안정된 느낌이 있거든요.
식단 관리도 굉장히 철저하게 할 거 같아요.
우유는 안 좋아해서 안 마시는데, 문제가 저는 수분이 부족한 몸이래요. 그래서 물을 많이 먹으려고 하거든요. 노력은 하는데, 물을 잘 마시는 게 되게 어렵더라고요. 사실 이번에 살이 빠진 건 야식을 끊어서인 거 같아요. 제가 복학하면서 새벽에 밤을 새지 않고 자야하니까 야식을 못 먹게 됐거든요. 저절로 위가 줄면서 살이 빠지더라고요. 원래 야식으로는 곱창이랑 막창, 떡볶이 같이 매콤한 거 좋아해요.
특별히 좋아하는 운동이 있나요.
자전거 타는 거 좋아해요. 낮에, 노을 질 때쯤에 그 장면을 보면서 자전거 타는 게 너무 좋거든요.
워낙 착실한 모범생 같은 이미지라 더 궁금한데, 자신이 했던 행동 중에 가장 나빴던 행동이 뭐예요?
오빠가 화날 때까지 놀렸던 기억이 있어요. 그런데 초등학교 4학년 때, 길 가다가 오빠 발을 정면으로 걸었는데 오히려 제가 넘어져서 턱도 찢어졌어요.(웃음) 하지만 연습생 하면서는 부모님하고 떨어져서 혼자 숙소 생활을 하게 되니까 장난기가 사라진 것 같아요. 그때 당시에는 부모님을 생각하면 더 힘드니까 일부러 더 덤덤하게 지내려고 가족 생각을 안 했죠.
굉장히 어른스러웠던 것 같은데, 혹시 일탈에 가까운 행동을 했던 적이 있나요.
중학교 1학년 때 수업 중간에 한 번 뒷문으로 빠져나간 적이 있어요. 친구가 하도 나가자고 해서요. 그런데 운동장 한 바퀴 돌고 들어왔어요.(웃음) 그 외에는 연습생 때 몰래 나가서 햄버거 사먹은 거요. 집안 분위기 때문인지 얌전하게 자랐어요.
이번 콘셉트에서 가장 빌런다운 빌런에 가까운 멤버는 누구인 거 같아요?
레나가 가장 빌런에 가까운 것 같아요. 제가 만들어진 빌런이라면, 레나는 타고난 빌런?(웃음) 보이는 이미지로는 저와 정말 완전히 반대죠. 무대에서도 레나는 자기가 원하는 표정을 지을 때 자연스러워요. 반면에 저는 위험요소를 줄이려고 노력하는 편이어서,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 ‘오늘은 이런 표정을 지어야지’ 생각하고 올라가요. 즉흥적인 걸 하면 스스로가 내려했던 이미지가 전달이 안 되는 느낌이에요.
이렇게 착실한데, 뮤직비디오나 이번 화보에서는 수갑을 차고 있어요.(웃음)
걸그룹 멤버가 수갑을 찬다는 상황 자체가 신선한 것 같아요. 다른 걸그룹과는 다른 느낌의 콘셉트인 것 같고요. 사실 뮤직비디오에서 수갑을 찼을 때는 ‘내가 왜 여기 있지?’ 이런 느낌이었는데, 그래서 더 반항적인 느낌이 난 거 같아요.
하루 동안 내 멋대로 뭔가를 할 수 있다면 뭘 할 건가요. 제주도에 가서 혼자 드라이브 하고 싶어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혼자 드라이브 하는 상상을 계속 하거든요. 그래서 ‘아, 나는 스트레스 받을 때 운전을 해야 하는 구나’ 싶더라고요. 장롱면허로 남겨두고 싶지 않아서 요즘 부모님께 차에 대해 계속 어필을 하고 있어요.(웃음) 올해 안에는 꼭 갈 거예요. 나름대로 버킷 리스트예요.
2018.06.08 photo by 이진혁(Koi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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